개념에 대하여/시간에 대하여 6

지금/현재란 무엇인가

시간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입장들 중, 지금과 현재의 규정이 어렵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이를 살피면 아래와 같다. 지금/현재라는 시간은 규정하기 모호하니,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다음의 특징들을 지금/현재의 특징으로 삼는다.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가능하다면 지금/현재다." 즉 어떤 것이 주변의 다른 것과 서로 상호작용한다면, 이 둘은 지금 이 순간에 같이 있는 것이다. 이 규정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공간상으로 멀어서 서로 상호작용이 어렵다면, 지금/현재의 규정이 모호해진다." 예컨대, 한국의 나의 지금과 아프리카의 누군가의 지금을 명확하게 규정하기란 어렵고, 서로 다른 지금만 존재할 뿐이란 이야기다. 지금/현재는 공간상 관계에 대한 표현이라 시간적 규정은 어려운 게 맞다 그도 그럴 것이 ..

5 - 물체는 개별적인 시간과 공간을 갖나?

시간과 공간은 현상의 조건이다 시간과 공간은 현상의 조건이다. 시간과 공간이 현상의 조건이라는 것은 다음의 사실들로부터 알 수 있다. 먼저 시간이 없다면, 순서적 진행을 할 수 없다. 즉 내가 키보드를 통해서 글을 쓰는 이 과정은 불가능하다. 글이란 것은 글자들의 조합에 따라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공간이 없다면, 무언가가 존재할 수가 없다. 공간이라는 것은 양/부피 등을 구성하게 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데, 이게 없다면, 어떤 양이나 부피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이나 부피를 지니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공간이 없으면 어떤 존재도 없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존재란 물질적 존재를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양과 부피를 지니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으며, 순서..

4 - 왜 시간은 오해되는가?

시간 개념에 대한 탐구는 오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얼까? 시간에 대한 오해가 비롯되는 이유는 시간 개념에 대한 이해가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학에서의 시간관에서 비롯된 문제 과학적 탐구의 발달에 따라, 시간은 현상을 측정하고 계산하는 기초로써, 탐구에서 다뤄지는 경향이 커진다. 이에 따라서 보면, 시간은 현상의 좌표계의 일부를 담당하는 요소가 된다. 즉 어떤 현상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축으로써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동시의 상대성이 나타나고, 이 동시의 상대성은 시간 개념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듯이 사람들에게 여겨지게 된다. 나의 지금과 타자의 지금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관측자들이 사건을 관측하는 조건에 따라..

3 - 시간은 존재하는가?

시간과 현상의 관계 세상의 어떤 것의 성질이 변하려면, 어떤 순서적 진행이 필요하다. 이 순서적 진행이 없다면, 정지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변화를 불가능하게 한다.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현상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현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순서적 진행의 영향 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물질적인 것도 시간으로 규정될 수가 없다. 운동도 시간의 영향 아래에 있는 것이지, 운동이 시간을 발생시킨다고 말할 수가 없다. 빛도 현상에 하나이므로, 시간의 영향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현상도 시간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따라서 현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시간에 따른 결과물에 해당될 뿐, 시간 그 자체를 알려주지 못한다. 시간은 현상화될 수..

2 - 시간은 변화인가?

시간에 대해서 떠올리는 사람들 중에는, 시간을 변화라고 언급하는 경우들이 많다. 왜냐면 우리는 어떤 순서적 진행을 통해서 "시간이 흘러가다"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 되었다. 변화는 시간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즉, 무게와 같은 표현인 것이다. 무게라는 게 무엇일까? 무게는 중력이 작용한 결과를 말한다. 중력이 없으면 무게가 없다. 변화도 이와 마찬가지다. 변화는 시간이 작용한 결과를 말한다. 시간이 없다면 변화가 없다. 이를 알기 위해선 공간만 있는 상태를 떠올려 보면 된다. 시간이 없는 공간은 멈춰있는 상태를 말하고,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없다. 변화가 있으니 시간이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는 "변화가 있으니 시간이 있는 거 아닙니까..

1 - 시간은 물질적인 것인가?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대체로 과학적 접근법에 따라서 접근하기 때문에, 대부분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 간단하게 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시간은 물질적 것인가 비물질적인 것인가? 우선 시간은 물질적인 것인지 비물질적인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시간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존재로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어떤 물질적인 것이라 할 수가 없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러한데, 먼저 어떤 존재가 시간이라면, 우리와 별개의 존재가 된다. 따라서 우리가 시간의 영향을 받으려면, 태양처럼 또는 지구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이에 따라서 시간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시간은 양자나 원자와 같은 것 속에 담겨 있는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