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 - 서문 6장 의역 (완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ㅡ소개

이하 내용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읽히게끔 의역한 내용입니다.
기존 내용을 좀 더 풀어서 쓴 거라서, 기존 직역본을 읽으면서 참고해서 보시면, 이해하는 데 좋다고 생각됩니다.
 
의역 내용 밑에는 생각해볼 것들에 대해서 적어두었습니다.
이것들은 직역본을 본 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요시 참고 바랍니다.
 
ㅡ의역시 참고한 것들
기본적으로 온라인에 등재된 독일어본과 영어본을 참고했는데, 영어본에 대한 정보만 있네요.
해석에 대한 초벌 번역은 ai를 활용했습니다.
 
- 독어본 :
Pileface 사이트의 자료

 

https://www.pileface.com/sollers/pdf/Zarathustra.pdf
Internet Archive 사이트의 자료
https://archive.org/details/alsosprachzarat00nietgoog/page/60/mode/2up?view=theater

 
- 영어본 :
Thomas Common의 번역

https://www.gutenberg.org/files/1998/1998-h/1998-h.htm#link2H_4_0012

 
-  AI

Chat gpt 4

 
- 한국어 번역본도 참고 했습니다.

백승영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진우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윤순식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백석현(박성현) :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김신종 :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 제 의역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웠지만, 한국 해설본도 참고 하였습니다.

백승영 :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김동국 :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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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취미로 철학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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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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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6장 개괄

 

 

6장은 줄타기 곡예사를 통해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려는 시도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이다.

 

니체는 6장을 통해서 위버멘쉬로 향하려고 했던 자들이 자신만 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즉, 자신보다 앞서 위버멘쉬로 향하려고 노력하다 죽은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므로,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의 시도한 삶이 가치 있었음을 인정해 준다.

이 줄타기 곡예사의 죽음은 이후 차라투스트라의 관계의 방향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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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부터는 차라투스트라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을 통해서 표현하므로, 

번역과 함께 의역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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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 순간 모두 놀라 입을 다물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사람들이 줄타기 공연을 보여달라고 착각한 줄타기 곡예사는 차라투스트라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가 중단되었을 때, 공연을 시작했다.

 

그의 공연은 두 탑 사이의 밧줄 위를 걷는 것이었는데, 밧줄은 시장에 모인 군중들 위에 있었다.

한쪽 탑에 작은 문이 있었는데, 곡예사는 그쪽에서 나와 줄을 타기 시작했다.

 

곡예사가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곡예사가 나온 작은 문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광대가 나타났다.

그리고 곡예사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광대가 외쳤다.

     “절름발이 같은 놈, 어서 앞으로 가!

     게으름뱅이에, 밀수업자, 창백한 얼굴을 한 놈아!

     내 발로 널 건드리기 전에 어서 가라고!

 

     여기서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지?
     너는 탑 속에서 있어야 하는 사람이야.

     지금 너는 너보다 나은 사람의 앞을 막고 있잖아?”

 

이렇게 소리치며, 광대는 곡예사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둘 사이가 한 걸음 차가 되었을 때, 광대는 악마처럼 소리를 내지르더니 곡예사를 뛰어 넘었다.

곡예사는 광대가 자신을 앞질러 가는 것을 보고는 당황해하다가, 결국 밧줄에서 떨어져 버렸다.

떨어지는 그는 그렇게 허우적대면서 떨어지는 바람에 균형봉을 던져버렸고, 봉보다 빠르게 추락하였다.

 

곡예사의 추락에 시장은 혼란에 빠져 사람들이 서로 엉켜버리고 말았다.

특히 곡예사가 떨어진 곳은 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차라투스트라는 시장 사람들처럼 허둥대지 않았다.

 

추락한 곡예사는 심하게 다친 상황이었으나 죽지는 않았었다.

잠시 후 의식이 돌아온 곡예사는 자신 옆에 무릎 꿇고 앉은 차라투스트라를 보았다.

 

곡예사가 말했다.

    “거기서 무엇을 하십니까..?

     악마가 나를 넘어뜨릴 거라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가 나를 지옥으로 끌고 가겠죠..

     날 지옥으로 끌고 가는 걸 막아줄 수 있으신가요..?”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친구여, 당신이 말하는 악마도 지옥도 모두 허구입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몸보다 먼저 사라질 겁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곡예사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했다.

    “당신이 진실을 말한다면, 나는 죽더라도 어떤 것도 잃지 않습니다..

     매질과 약간의 먹이로 춤추는 훈련을 받은 한 마리 짐승이니 말입니다..”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위험을 감수하는 삶을 살았고, 그것은 업신여길 것이 아닙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로써 당신은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죠.

     그러니, 제 손으로 당신을 묻어드리겠습니다.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을 했을 때, 곡예사는 더 이상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감사 표시라도 하려고 했는지, 차라투스트라의 손을 잡으려는 것처럼 손을 잠시 움직였을 뿐.

 

 

줄을 타는 곡예사

위버멘쉬를 향해 나아가던 존재인 그는 방해자를 만나 추락하고 만다.

그의 삶은 무의미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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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저는 과거 어떤 이가 위버멘쉬로 나아가려 시도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시도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버멘쉬를 향해 나아가던 시도자는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탐구 하나하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이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중에 이 시도자를 방해하는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그 방해자는 바로 위버멘쉬로 향하다 포기한 자 였습니다.

 

포기자,

그는 한때 위버멘쉬로 나아가는 시도를 해봤던 자입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목적을 잃은 그는 위버멘쉬로 향하기를 중단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부조리를 지적하고 방종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시도자가 위버멘쉬를 향해 나아가가는 것을 보았고,

포기자는 그의 시도를 방해하며 좌절시키려고 나타난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가 성공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인생이 실패자/낙오자/포기자가 되버려야 하니까요.

 

포기자는 시도자의 정신을 혼란케 하는 방법을 잘 알았습니다; 그 역시도 한때는 시도자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시도자가 불안해하는 부분, ‘올바름을 찾는 것과 관련한 자기 능력’에 대한 의심과 ‘사회적이지 못함에 따른 죄의식’을 자극하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시도자가 헤매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들의 능력을 뽐내면서, 포기자는 시도자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자신의 무능을 경험하게 된’ 시도자는 위버멘쉬로 나아가던 길을 포기하고 그렇게 절망한 채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실패한 그의 시도는 과연 무의미했을까요?

그는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려고 했던 자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반사회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감당할 수 없었기에, 그는 버티지 못하고 절망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시도가 가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는 동안 사람들에 의해서건 자신에 의해서건 자신의 삶이 의미있다고 느끼지 못한 그에게 말입니다.

이렇게라도 그가 위로받기를 바랍니다.

 

죽은 이를 애도하는 차라투스트라

차라투스트라는 위버멘쉬를 향한 그의 삶이 가치 있었다며 그의 삶의 가치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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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 거리들

 

탑 사이의 밧줄은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와 짐승 사이의 밧줄이 맞나?

ㅡ 탑 사이의 밧줄을 다르게 보는 견해도 있기는 하지만, 탑은 장소적 일관성을 위해서 나온 장치로 보인다.

ㅡ 따라서 밧줄에만 주목하는 게 좋을 듯하고, 따라서 이 밧줄은 위버멘쉬와 짐승 사이의 밧줄이라 할 수 있다.

 

줄타기 곡예사는 누구인가?

ㅡ 줄타기 곡예사는 줄을 탄다는 점에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려 시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ㅡ 줄타기 곡예사는 차라투스트라와 같은 길을 가려고 시도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ㅡ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차라투스트라, 서문 7장」에서 그를 길동무로 인식한다.

 

ㅡ 줄타기 곡예사는 9장까지 언급이 되므로, 그 의미를 천천히 살피면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려고 한 사람이란 점을 파악해보면 좋을 듯하다.

 

광대/포센라이서는 누구인가?

ㅡ 광대 역시도 줄을 탄다는 점에서 줄타기 곡예사의 일종이다.

ㅡ 그런 점에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ㅡ 하지만 그의 목적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현 줄타기 곡예사를 압박하고 떨어뜨리는 것이다.

ㅡ 따라서 현 위버멘쉬 시도자에게 공격적인 전 위버멘쉬 시도자라 할 수 있다.

 

ㅡ 광대는 곡예사를 겁주고 방해하려고 한다.

ㅡ 이런 점에서 그는 줄을 타기는 하지만, 위버멘쉬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ㅡ 또 광대는 위버멘쉬로 나아가는데 한계를 느낀 자들이라 할 수 있다.

ㅡ 왜냐면, 만약 그들이 위버멘쉬를 향해서 정진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면, 위버멘쉬로 나아가는데 몰두하지, 남을 방해하는데 몰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ㅡ 또 그들은 남을 방해하는 존재이므로, 부조리를 행하지 않는 위버멘쉬와 결이 다르다.

ㅡ 따라서 그들은 위버멘쉬로 나아가는데 한계를 느끼며, 위버멘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ㅡ 이런 점에서 그들은 위버멘쉬로 나아갈 수 없는 존재들, 그래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다가 포기한 자들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광대/포센라이서는 왜 곡예사를 방해하나?

ㅡ 광대가 곡예사를 방해하는 이유는 위버멘쉬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ㅡ 우선 광대는 위버멘쉬로 나아가는데 한계를 느껴 포기한 자들이다.

ㅡ 그런데 만약 곡예사가 위버멘쉬로 나아가서 결국 성공한다면, 자신들이 무능해서/자격이 없어서 실패한 것임이 밝혀지게 된다.

ㅡ 그렇게 되면, 그들이 시도하려는 자들에게 겁주고 허세를 부렸던 것들이 모두 부조리한 것임이 드러나, 열등감에 휩싸여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ㅡ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곡예사가 위버멘쉬로 나아가다 실패하게 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ㅡ 그래서 포기자인 광대는 곡예사를 방해하는 것이다.

 

ㅡ 추가적으로 위버멘쉬로 나아가다 실패한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할 수 있는데, 관련된 1권에서 관련된 장들이 있다.

 

ㅡ 먼저 「차라투스트라, 1권 8장」의 말미에서 나오는 유형의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고귀한 자의 위험은 그가 선한 자가 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뻔뻔한 자, 조롱하는 자, 파괴하는 자가 되는 데에 있다.

 

아, 나는 자신들의 최고 희망을 상실해버린 고귀한 자들을 알고 있었다.

이후 저들은 높은 희망이라면 모두 비방을 해댔지.

이후 저들은 짧은 쾌락에 빠져 뻔뻔하게 살았고, 일상의 삶 이상의 목표는 거의 세우지도 못했다.

 

저들은 '정신 또한 쾌락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저들의 정신의 날개는 부러지고 말았지.

이제 저들의 정신은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이것저것 갉아먹으면서 더러워지고 있다.

 

아, 나는 자신들의 최고 희망을 상실해버린 고귀한 자들을 알고 있었다.

이후 저들은 높은 희망이라면 모두 비방을 해댔지.

이후 저들은 짧은 쾌락에 빠져 뻔뻔하게 살았고, 일상의 삶 이상의 목표는 거의 세우지도 못했다.

 

한때는 영웅이 되려 했으나 이제 탕아가 되고 만 것이다.

저들에게 영웅은 원망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 있다.

 

ㅡ 다음으로, 「차라투스트라, 1권 17장」에서 나오는 유형의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그대는 굴레에서 벗어나도 되는 그런 자인가?

자신의 예속상태를 벗어던지면서, 자신의 마지막 가치마저 벗어던지는 자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ㅡ 이 두 구절은 모두 위버멘쉬가 되기 위해서 사회적 규율을 벗어났다가 방종하게 된 존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자세한 해석은 각 장에 대한 의역을 살피길 바란다.

 

왜 광대는 절름발이/게으름뱅이/밀수업자/창백한 얼굴이라고 곡예사를 지적했을까?

ㅡ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으나, 추론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듯하다.

 

ㅡ 먼저 절름발이는 다리를 전다는 면에서 느리게 걷고 흔들거리며 걷는다/불안하게 걷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ㅡ 게다가 줄을 타는 중에서 빠르게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다리를 저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고서 한 말일 수도 있다.

ㅡ 어쨌든 절름발이나 게으름뱅이/느림보는 느리게 나아가는 사람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시도자가 위버멘쉬로 나아가는 속도가 느린 것이라 할 수 있다.

ㅡ 이러한 상황은 당사자에게 자신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ㅡ 따라서 광대는 그의 더딤을 지적하기 위해서 절름발이/게으름뱅이/느림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ㅡ 밀수업자의 경우, 밀수는 정상적이지 않은 루트, 사회에서 허가하지 않은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ㅡ 위버멘쉬로 나아가는 경우도, 사회적 규율의 부조리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사회적/종교적 규율을 넘나들어야 하므로, 사회에 반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ㅡ 이에 따라서 위버멘쉬로 나아가려고 시도하는 당사자는 “나는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되는데, 광대는 이 회의감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ㅡ 다음으로 창백한 얼굴의 경우, 위 두 경우에 따른 감정적 상태를 꼬집어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ㅡ 즉 나아가는 속도도 더디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압박하고 있으니, 긴장하게 되는 상태가 된다.

ㅡ 이러한 면을 또 꼬집어 말한 것이라고 보인다.

 

ㅡ 「차라투스트라, 1권 6장」에서 범죄자의 상태를 말하며 창백함이 언급되기는 하는데,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광대가 곡예사를 뛰어 넘었던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왜 경쟁자의 승리라고 표현했나?

ㅡ 광대가 곡예사를 뛰어 넘은 것은 광대가 자신의 줄타기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ㅡ 이는 곡예사의 전진하려는 의지를 앗아가는데 충분하다.

ㅡ 왜냐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곡예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ㅡ 자신보다 더 능력 있는 자의 등장으로, 의지가 꺾이게 된 것이다.

ㅡ 그래서 실제로 경쟁하는 영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곡예사는 광대의 능력에 영향을 받고 포기하게 된다.

ㅡ 만약 곡예사가 자신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곡예사는 느리더라도 천천히 나아갔을 것이다.

ㅡ 따라서 곡예사의 불안한 심리가 나타나는 구절이라 볼 수 있다.

 

왜 떨어진 곡예사는 악마와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ㅡ 곡예사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지녔기에, 언젠가 자신이 한풀 꺾이게 되는 시점이 오리라 생각한 듯하다.

ㅡ 스스로 나아가면서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다.

ㅡ 그렇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 가치를 잃은 그는 사회적으로도 스스로도 무가치한 삶을 산 인간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를 지옥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ㅡ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삶이 가치 있었다는 점을 말하며,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 무의미한 시도를 한 삶으로 취급받는 것을 막아준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영혼이 몸보다 빨리 죽을 것이라고 했나?
ㅡ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실제 소멸되는 순서에 대해서 논하는 것 같다.

ㅡ 영혼의 사라짐이 육체의 사라짐보다 더 빠르다고 본 것이다.

ㅡ 즉, “너의 의식이 너의 육체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라고 말이다.

 

왜 곡예사는 천국도 지옥도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자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고 했을까?

ㅡ 곡예사는 위버멘쉬를 향해서 시도한 존재이고, 따라서 사회적/종교적 교리를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ㅡ 이런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는 내세로 가게 된다면, 불경한 죄로 지옥에 가서 고통을 받게 된다.

ㅡ 하지만 천국과 지옥이 없다면, 그는 어떤 고통도 받지 않고, 그저 생의 마감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게 된다.

ㅡ 현생에 남긴 무언가도 없기 때문이다.

ㅡ 이에 대해서 차라투스트라는 위험한 일을 시도한 것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가치를 인정해주게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그를 직접 묻어주려고 하는가?

ㅡ 차라투스트라 역시 줄타기 곡예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ㅡ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보다 앞서 줄을 탄 존재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