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3권 의역

차라투스트라 - 3권 6장 의역 (완) (올리브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TO 2024. 7. 3. 18:02

ㅡ소개
이하 내용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읽히게끔 의역한 내용입니다.
기존 내용을 좀 더 풀어서 쓴 거라서, 기존 직역본을 읽으면서 참고해서 보시면, 이해하는 데 좋다고 생각됩니다.
 
의역 내용 밑에는 생각해볼 것들에 대해서 적어두었습니다.
이것들은 직역본을 본 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요시 참고 바랍니다.
 
ㅡ의역시 참고한 것들
기본적으로 온라인에 등재된 독일어본과 영어본을 참고했는데, 영어본에 대한 정보만 있네요.
해석에 대한 초벌 번역은 ai를 활용했습니다.
 
- 독어본 :
Pileface 사이트의 자료

https://www.pileface.com/sollers/pdf/Zarathustra.pdf
Internet Archive 사이트의 자료
https://archive.org/details/alsosprachzarat00nietgoog/page/60/mode/2up?view=theater

 
- 영어본 :
Thomas Common의 번역

https://www.gutenberg.org/files/1998/1998-h/1998-h.htm#link2H_4_0012

 
-  AI

Chat gpt 4

 
- 한국어 번역본도 참고 했습니다.

백승영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진우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윤순식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백석현(박성현) :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김신종 :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 제 의역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웠지만, 한국 해설본도 참고 하였습니다.

백승영 :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김동국 :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취미로 철학하는 남자

 


3권 6장 올리브산


         
6장 개괄

 

6장은 차라투스트라의 자신의 고독과 처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장이다.

차라투스트라는 부조리와 맞서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배척된다.

그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고독을 늘 마주하게 되는데, 차라투스트라는 그릇된 이해 속에서 살 바엔 고독 속에서 머무르고자 한다.

 

그러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고독을 어떻게 견디는지 설명하는데, 이때 차라투스트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정신을 이상 사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이상 사회를 떠올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고독도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숨기고 지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 「차라투스트라 2권 13장 21장」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숨기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숨길 때 어떤 모습이 더 적절한지를 논하는데, 그저 사람들에게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속을 훤히 드러내는데 어리숙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면 이렇게 이상한 소리나 하는 괴짜가 되면, 사람들이 되려 자신의 사상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여긴 것 같다.

이를 통해서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를 얻고, 그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장을 통해서 「차라투스트라, 1권 1장」의 아이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이해되기 쉽다.

왜냐면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소리를 해도 받아들여지는 존재, 이것이 아이의 모습과 비슷한 것이다.

 


 

 

본문

 

 

차가운 고독이 제 안에 자리하여, 저는 고독에 질려 있습니다.

 저는 고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까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고독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벗어날 수 있기도 합니다.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서 저는 이상 사회를 그려봅니다.

그렇게 이상 사회로 충만해지면, 그제야 저는 제게 주어진 고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고독으로 나아가면서, 사람들의 비난으로부터 제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그릇된 이야기를 하면, 저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여럿이 하는 것을 보고 있으려면, 더더욱 견디기 어렵구요.

 

제 고독은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순간적인 고독감이 아닙니다.

제 고독은 오랫동안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 한 극복할 수 없는 그런 고독입니다.

이 극복할 수 없는 고독에 밤하늘의 달빛 조차도 두려워합니다.

 

대부분의 나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고독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죠.  

이처럼 내면에 자리하는 고독을 없애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척하는 것을 저는 혐오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저는 홀로 고독 속에서 있습니다.

 

고독 속에 있을 때,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합니다.

반대로 고독 속에 있으면, 제 적들을 더 잘/진심으로 비웃죠.

이상 사회 속에서 그들을 보며 비웃는 것이죠.

*고독이 찾아와도 올바른 것을 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저는 고독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고독에 굴복했다는 듯이 말을 했다면, 그것은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한 말입니다.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고독한 것이니, 이 고독도 저는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포기하여 얻는 안락이나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위해서 불편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고독 속에서 이것이 제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고독이 원하는 대로 하루를 지내지 않습니다.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서 억지로 무언갈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고독은 제게 투덜대곤 합니다.

 

고독을 벗어나기는 힘들지라도, 저는 이상사회에 대한 희망을 그리며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홀로 있음을 벗어나서 저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기 때문이죠.

 

저는 어느 때보다도 아침에 가장 고독을 걷어내려고 합니다.

아침은 평화로운 시간이자 하루를 전망하는 시간이 아닙니까?

그러니 되도록 희망을 떠올리며 아침을 시작하길 바라는 겁니다.

 

겨울의 산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고독을 겨울로 표현한다.


 

저는 제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듯

침묵으로 속내를 숨기는 것,

이것을 겨울 하늘*을 보며 제가 배운 것일까요?

아니면 제 스스로 깨우친 것일까요?

*니체가 지냈던 곳들은 대체로 겨울에 흐린 날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겨울 하늘은 흐린 하늘, 구름이 낀 하늘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좋은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납니다.

좋다고 여겨지는 태도들도 삶 속에서 드러나게 되죠.

이렇게 좋은 것들을 어떻게 한 번만 할 수 있겠습니까?

좋은 태도라면 늘 견지하려고 노력하겠죠.

침묵하는 것 역시 좋다고 여겨지는 태도 중 하나로, 그것은 구름이 낀 겨울 하늘과 같습니다.

겨울의 구름이 태양을 가리듯, 침묵은 제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가리는 것이죠.

 

태양을 가리는 겨울 구름,

저는 여기서 제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침묵을 통해 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죠.

 

저는 적당히 말을 둘러대면서 사회적 규율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속입니다.

이 엄격한 자들에게서 제 의지와 목적이 드러나면 안 되니 말이죠.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의 화두에 올라선 안 되고,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최대한 침묵하며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태양을 가린 겨울 하늘

차라투스트라는 겨울의 구름 낀 하늘이 태양을 가리는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숨기는 처세술을 고안하게 된다.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현명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춰서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었죠.

하지만 이들을 간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서는 결국 그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차라투스트라와 비슷한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자신을 꽁꽁 숨기던 중에 간파당하게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간파당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제가 보기에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가장 밝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자들이 현명한 자'라고 봅니다.

왜냐면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과감히 표현함으로써, 되려 숨겨진 것이 있지 않다고 여기게끔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태양을 가리는 겨울 하늘.

이것은 저에 대한 아주 탁월한 물상 같습니다.

저는 자유분방한 모습/어리숙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서 제 자신을 가리니 말입니다.

 

저는 황금을 삼킨 자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황금을 삼켰다는 걸 알면 사람들은 제 배를 갈라 황금을 꺼내 가려고 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어리숙한 존재로 인식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저를 시샘하지 않게 하려면 말입니다.

 

서로 동정하며 부조리를 견디며 살길 바라는, 사회에 순응하는 존재들에게

이상 사회를 위해, 성숙해지기 위해 부조리와 맞서며 얻는 행복은 참을 수 없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제 사색의 결과물만 던져 볼 뿐, 집요하게 제 말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제가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죠.

제 말이 올바른 이해이며, 이상 사회를 위한 것이란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마를 타고 위엄을 뽐내는 남자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 한다.


 

저들은 제 이야기를 불행한 사고력을 가진 자의 판단이자 교리/관습을 벗어난 이야기로 보고 동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리/관습을 벗어났다고 배척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저들은 견딜 수 있었을까요?

저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드러내었더라면,

사람들이 저를 동정하는 것을 제가 측은하게 여기지 않았더라면,

제가 저들 앞에서 곤란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연기하지 않았더라면,

저들이 저를 동정하는 것을 참지 못했더라면,

 

저는 제가 겪는 고독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진 지혜로운 처세술이자 사람들에게 보이는 저만의 호의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겪는 곤란함을 숨기지 않죠.

 

누군가에게 고독은 사람들이 기피해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스로 사람들을 피해서 나타나는 것이죠.

 

사람들이 제가 사람들을 보며 그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좋을 텐데..

저라고 고독이 내키는 것은 아니지만, 다정함이 강요되는 저들의 공간에서 벗어납니다.

 

저들이 제 고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제가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공감해주면 좋으련만.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보며 말합니다.

     “차라투스트라가 그릇된 이해로 우리를 망치려고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제게 말하고 있는 동안, 저는 이상 사회를 그립니다.

그러면서 저는 사람들의 동정과 비판을 견딥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노래했다.

 

올리브산의 차라투스트라

차라투스트라는 올리브산에서 이상 사회를 그리면서, 자신의 고독을 견딘다. 

 


생각해볼 거리들

 

올리브산은 무엇을 말하나?

ㅡ이 산은 예수가 승천한 산을 말한다.

ㅡ이로 볼 때, 올리브 산은 승천하는 장소로 인식되는데, 이는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된다.

ㅡ이는 차라투스트라는 천국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이상 사회로 나아가려고 하므로, 차라투스트라의 올리브산은 이상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장소로 생각해볼 수 있다.

 

ㅡ차라투스트라의 올리브산은 이상 사회를 말하는 건 아니다.

ㅡ왜냐면 올리브산 자체가 천국을 말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ㅡ올리브산이 천국으로 나아갈 관문이라고 한다면, 납득될 수 있다.

 

ㅡ이런 점에 따라서, 차라투스트라의 올리브산도 이상 사회가 아니라 이상 사회로 나아가는 길, 이상 사회를 그리는 장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ㅡ결국 차라투스트라가 올리브산으로 향한다는 것은 ‘이상사회로 그릴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이상 사회를 그리고 동경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는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은 무엇을 말하나?

ㅡ겨울은 차라투스트라의 고독을 말한다.

ㅡ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되는데, 이를 냉혹한 것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집에 왜 겨울이 있나? 왜 차라투스트라의 손은 새파래졌나?

ㅡ고독이 찾아왔다는 것으로, 고독한 상태를 말한다.

ㅡ고독한 상태에 있으니, 손이 동상입은 것처럼 파래졌다고 말하는 걸로 보인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겨울을 존중하면서도 혼자 있게 두나?

ㅡ차라투스트라는 스스로 고독을 선택했다; 「차라투스트라, 1권 13장」을 참고하자.

     내 벗이여, 그대의 고독으로 달아나라.

     내 보기에 그대는 독파리들에게 마구 쏘이고 있구나.

     달아나라, 거세고 강한 공기가 흐르는 그곳으로!

ㅡ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고독을 존중해야 한다.

 

ㅡ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고독을 완전히 바라는 것은 아니다.

ㅡ사람들과 함께 이상 사회 속에서 있고 싶어하는 것이다.

ㅡ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는 고독을 벗어나고 싶어하기도 하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올리브산 양지바른 곳으로 달려가나? 왜 따뜻한 발과 생각을 말하나?

ㅡ차라투스트라는 고독을 잊기 위해선 이상 사회를 그리면서 자신을 고양시켜야 한다.

ㅡ그래야 고독을 감내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ㅡ따라서 올리브산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이상 사회를 그린다는 것을 말하고, 따뜻한 발과 생각도 차라투스트라의 정신이 이상사회를 향한다는 것을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거기서 엄격한 손님에게 웃어주고 잘 대해준다고 말하는 이유가 뭔가?

ㅡ차라투스트라가 이상 사회를 그리면서 고양되면, 자신의 고독은 견딜만한 것이 된다.

ㅡ이를 통해서 고독을 긍정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표현한 것이다.

 

왜 고독은 파리를 내쫓고, 소음을 잠재우나?

ㅡ앞서 인용했던 것을 다시 보면 알 수 있다.

     내 벗이여, 그대의 고독으로 달아나라.

     내 보기에 그대는 독파리들에게 마구 쏘이고 있구나.

     달아나라, 거세고 강한 공기가 흐르는 그곳으로!

ㅡ고독이 파리들을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모기 한 마리와 두 마리를 언급하나?

ㅡ여기서는 모기로 표현되었지만, 모기나 파리나 사실 같은 존재를 지칭하는 것이다.

ㅡ한 마리와 두 마리는 특정 존재들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ㅡ그저 한 사람이 그릇된 이해/사회적 규율을 말하는 것도 힘든데, 여러 사람이 말하면 힘들다는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왜 골목길도 적막하게 만드나? 왜 달빛조차 무서워하나?

ㅡ차라투스트라의 고독을 그라고 표현하고 있다.

ㅡ이에 따르면, 차라투스트라의 고독은 골목도 적막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는 보통의 고독이 아니라 아주 깊은 고독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ㅡ그래서 고독한 밤에 빛나는 달도 견디기 어려워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 불룩한 불-우상은 무엇인가? 왜 차라투스트라는 우상을 경배하지 않고, 덜덜 떠나? 불-우상은 발정하고 후덥지근한 김을 내뿜는다고 하나?

ㅡ차라투스트라에게 겨울이 찾아왔는데, 이 겨울은 불과 반대되는 추위를 나타낸다.

ㅡ따라서 차라투스트라에게 주어진 것과 반대되는 것, 따뜻함을 나타내는 우상이라고 볼 수 있다.

ㅡ차라투스트라의 겨울은 관계에서의 추위를 말하므로, 불 우상은 관계에서의 따뜻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ㅡ이에 따라, 불 우상은 다정함/친절함/따뜻함/동정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ㅡ정리해보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런 친교적인 것에 기대지 않는다는 것인데, 차라투스트라는 고독한 상태임에도 억지로 고독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ㅡ그도 그런 것이 차라투스트라는 개인의 성숙한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데, 불-우상에 따르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억지 동정 및 다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ㅡ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람들과 지내는 건 원치 않으며, 그렇게 지내는 것을 혐오하기에 불 우상에 대한 저러한 표현이 나온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누구를 사랑하든 여름보다 겨울에 사랑한다고 말하나?

ㅡ이는 고독 속에서 타인을 좀 더 사랑하게 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ㅡ왜 고독 속에서 타인을 더 사랑한다고 말하냐면, 동정과 친절함 속에서 타인들은 부조리와 괴로움을 견디게 되는데, 이것은 타인을 안 좋은 영역으로 빠뜨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보기 떄문이다.

ㅡ즉 차라투스트라는 타인을 동정하는 건 타인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행동이므로, “이것이 과연 사랑이냐?”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ㅡ그래서 진정한 타인 사랑은 동정이 아니라 고독에서 있다고 보는 듯하다.

 

왜 차라투스트라는 겨울이 집에 찾아든 후, 적들을 잘 그리고 강하게 비웃나?

ㅡ고독 속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적들을 좀 더 분명하게 그리게 되기 때문이다.

ㅡ고독은 개인이 자기 생각에 집중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자신의 타겟을 분명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그런 것 같다.

 

왜 차라투스트라는 잠자리에 기어들 때까지 웃는다고 하나? 이때 기어들어 온 행복은 무엇이길래 웃으며 장난하나? 거짓 꿈은 뭘 말하나?

ㅡ차라투스트라가 상대들을 비웃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잠자리는 꿈을 꾸기 위한 상태로 보이고, 여기서 차라투스트라가 꾸는 꿈은 이상 사회가 아닐까 싶다.

ㅡ그러면 이상사회를 그리면서 사람들을 비웃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상 사회를 맞닥뜨리면서 부조리한 사회를 살던 자들이 불행해지는 상황을 그리는 걸로 보인다.

ㅡ그러면서 그들의 불행을 비웃는 걸로 보이는데, 이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 차라투스트라의 모습이라고 보기에, 거짓 꿈의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비판하는 자도 품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차라투스트라, 1권 17장」의 구절이 있다.

     저들은 홀로 있는 자에게 불의와 오물을 던져댄다.

     하지만 내 형제여, 그렇다고 저들을 덜 비추어서는 안 된다.

     그대가 하나의 별이기를 원한다면!

 

차라투스트라는 왜 갑자기 기어가는 자냐고 하나?

ㅡ여기서 기어간다는 것은 고독에 굴복하는 자냐고 묻는 것으로 보인다.

ㅡ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지 않는 어떤 것에도 굴복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했다고 하는데, 이건 뭘 말하나?

ㅡ차라투스트라는 현재 고독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하므로, 이와 다르게 말하는 것을 거짓말로써 표현하고 있다고 보인다.

ㅡ즉 “고독에 굴복했다”고 말하거나 그렇게 행동한다면,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했단 이야기란 것이다.

ㅡ이에 따라 보면 과연 무엇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했냐는 의문이 드는데, 차라투스트라가 고독에 굴복했다고 말하는 상황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할 때라고 생각해봄직하다.

ㅡ즉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겨울의 잠자리 속에서도 즐거운가?

ㅡ차라투스트라의 고독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고독이다.

ㅡ그래서 분명 내키지는 않지만, 싫지도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ㅡ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고독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화려한 잠자리보다 소박한 잠자리가 자신을 더 따뜻하게 해준다고 하나?

ㅡ화려한 잠자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적 규율에 따르는 자들이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ㅡ이런 점에서 보면, 화려한 잠자리는 자신을 희생하여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ㅡ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긍정하지 않는다.

ㅡ그런 면에서 자기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길을 선택하는데, 이는 소박한 잠자리/딱딱한 잠자리로 표현되어진다.

ㅡ이렇게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지키면서 차라투스트라는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자신의 가난을 부러워한다고 말하나?

ㅡ편안함과 안락함을 거부하면서 불편을 얻는 것을 가난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ㅡ이러한 가난은 차라투스트라에게 만족을 주므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런 가난 상태를 추구하고 부러워하는 것이다.

 

왜 가난은 겨울에 차라투스트라에게 가장 신실할까?

ㅡ고독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지키는 것은 정말 그 의지에 대한 신실함으로 인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악의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냉수로 목욕하며 겨울을 비웃나? 왜 겨울은 그르렁대나?

ㅡ여기서 겨울은 고독을 말한다.

 

ㅡ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고독을 택하긴 했지만, 본래 고독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존재다.

ㅡ그런 점에서 자신에게 있는 고독을 이겨내려는/극복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ㅡ그러므로 고독은 그르렁대는 것이다.

 

작은 밀랍 초로 겨울을 간질인다는 건 뭘 말하나? 왜 그렇게 간질이면 잿빛 여명에서 하늘이 드러나나?

ㅡ여기서 말하는 작은 밀랍 초는 작은 불이다.

ㅡ차라투스트라도 불을 지녔는데, 이 불은 이상사회에 대한 희망이다.

ㅡ하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차라투스트라의 이 이상사회에 대한 희망은 굉장히 여러 면에서 풍파를 겪게 된다.

ㅡ그러므로 이 희망은 작고 위태로운 불로 생각해볼 수 있다.

 

ㅡ밀랍 초가 이상 사회에 대한 희망이라면, 이 희망을 바탕으로 고독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게 차라투스트라다.

ㅡ그렇게 고독을 이겨내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이상 사회를 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ㅡ따라서 이상 사회에 대한 희망으로 고독에 맞서서, 흐리고 불만족스러운 상태(잿빛 여명)에서 하늘(이상 사회)을 보려는 것이다.

 

왜 차라투스트라는 아침에 악의에 차 있나?

ㅡ현재까지의 내용으로 보면, 차라투스트라가 현재 적대하는 대상은 차라투스트라의 겨울, 즉 고독이다.

ㅡ이에 따르면 차라투스트라가 아침부터 악의에 차 있을 대상은 고독이라고 할 수 있다.

ㅡ즉 아침에 가장 고독에 대한 반감이 있단 이야기다.

 

ㅡ그럼 아침에 가장 고독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유가 뭘까?

ㅡ아침이 되면 우리는 그나마 하루에 대한 희망을 갖기 때문으로 보인다.

ㅡ물론 생각대로 흘러가는 하루는 잘 없지만 말이다.

 

우물가의 물동이와 준마의 히힝 소리는 뭘 말하나?

ㅡ고요한 아침 풍경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ㅡ즉 여유와 편안함, 긍정적 전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때 환한 하늘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는데, 이것은 무얼 말하나? 왜 겨울 하늘, 백발의 노인, 태양을 숨기는 고요한 하늘이 언급되나?

ㅡ차라투스트라는 고독 속에 있다가, 아침을 맞이하면서 다시금 이상 사회를 위한 희망을 가지게 된다

ㅡ이 상태가 되면 다시금 이상사회를 위한 동료를 찾으러 나가고자 하게 되는데, 그렇게 나가려면, 후술되겠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에게로 나아가야 한다.

ㅡ왜냐면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면, 그래서 사회가 문제가 있다는 자신의 판단을 드러내고 다니면, 배척당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ㅡ이에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겨울 하늘을 언급하는데, 니체가 지냈던 곳들은 대체로 겨울에 흐린 날이 많았다.

ㅡ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겨울 하늘은 흐린 하늘, 구름이 낀 하늘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ㅡ이런 날들은 태양을 가리는데,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태양과 같은 존재로 보므로, 자신을 가리는 수단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ㅡ그런데 차라투스트라는 겨울을 환한 하늘이라고 한다.

ㅡ그러면 흐린 하늘이나 구름 낀 하늘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ㅡ하지만 하늘이 흐리다고 해서 밝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ㅡ정말 어두컴컴하게 흐린 날도 있지만, 밝게 흐린 날도 있는 것이다.

 

ㅡ그러면 밝게 흐린 날은 왜 언급될까?

ㅡ이는 후술되지만, 그저 어두컴컴하게 자신을 숨기면 사람들에게 의심받고 숨기려던 정체를 사람들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이다.

ㅡ그런 면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차라리 사람들 앞에서 밝고 명랑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있는 것이 더 자신을 잘 숨긴다고 말하게 된다.

ㅡ따라서 환한 겨울 하늘은 밝은 모습으로 자신을 숨기는 것인 셈이다.

 

ㅡ그렇다면 백발의 노인은 왜 나올까?

ㅡ차라투스트라가 보기에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들을 하면서 어리숙한 채 하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는 아주 현명한 처세를 할 수 있게 된다.

ㅡ이런 아주 현명한 처세를 백발의 노인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왜 차라투스트라는 겨울 하늘을 통해 환한 침묵을 배웠다고 하나? 환한 침묵은 무엇인가?

ㅡ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환한 침묵을 언급하는데, 이는 말을 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침묵을 말한다.

ㅡ즉 어떤 주장이나 입장을 펴면서도 침묵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는 상태 말이다.

ㅡ이런 상태는 침묵의 목적인 자기 은폐를 잘 달성하는 처세술이다.

 

ㅡ차라투스트라가 이를 겨울 하늘에서 배웠는지 아니면 스스로 고안한 건지 등을 논하는 것은 그저 언어적 유희로 보인다.

 

모든 좋은 것에 대한 이야기는 왜 나오나? 모든 좋고 분방한 것은 뭘 말하길래 삶 속에 뛰어들고, 단 한 번만 할 수 없나?

ㅡ모든 좋은 것이 수천 겹이란 이야기는 “좋은 것은 수천 개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다.

ㅡ즉 좋은 것이란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ㅡ그러면 모든 좋고 분방한 것은 뭘 말할까?

ㅡ여기서 좋고 분방한 것은 좋은 것인데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는 걸로 보인다.

ㅡ이에 따라서, 좋고 분방한 것이 삶 속에 뛰어든다는 것은, 우리가 좋은 태도/좋은 행동을 안다면, 그것을 삶에 투영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

ㅡ따라서 좋다고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행동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ㅡ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좋은 것이기에 한 번만 하고 말 것이 아니므로, 단 한번만 도약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긴 침묵은 왜 좋고도 분방한 것인가?

ㅡ긴 침묵은 차라투스트라에게 있어서 현명한 처세술로 여겨진다.

ㅡ그런 점에서 좋은 행동의 범주에 들어가서, 좋고도 분방한 것이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왜 긴 침묵은 겨울하늘처럼 밝고 둥근 얼굴로 바라본다고 하는가?

ㅡ앞서 말했지만, 겨울하늘은 구름이 껴서 태양을 가리는 하늘을 말한다.

ㅡ그렇기에 구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구름은 둥글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둥근 얼굴이 있는 하늘로 불리는 듯하다.

 

ㅡ긴 침묵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서 잘 조화를 이루게 되므로 둥글둥글한 사람의 모습으로 차라투스트라를 바라보게 한다.

 

차라투스트라가 침묵을 통해서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을 왜 사랑스러운 악의이자 기술이라고 하나?

ㅡ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동료나 제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ㅡ이러한 기만은 차라투스트라에게 있어 사랑스럽고 필요한 악의이자 처세술이라고 보는 듯하다.

 

말과 주사위를 달그닥거리면서 속여넘긴다는 건 뭘 말하나?

ㅡ적당히 둘러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투스트라의 의지와 목적은 무엇이길래 감시자들을 속여넘기나? 감시자는 누구인가?

ㅡ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동료와 제자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ㅡ또한 기회가 된다면, 부조리를 부정하고 자신의 가르침에 따르게 하려고 한다.

ㅡ이것이 목적인데, 사람들에게서 배척당하면 이를 할 수 없다.

ㅡ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사회적 규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배척당하지 않게끔 그들을 속여야 하는 것이다.

ㅡ그러므로 감시자는 사회적 규율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길고도 환한 침묵을 떠올렸나? 왜 영리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

ㅡ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숨기려고 침묵하던 자들이 침묵에 의심을 품던 사람들에 의해서 정체가 탄로나는 것을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ㅡ그러면서 단순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어리석은 이야기처럼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의도를 들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ㅡ이것이 바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환한 침묵인 것이다.

 

ㅡ영리한 자들의 이야기는 차라투스트라가 환한 침묵을 고안하게 된 배경적 존재들이다.

 

호두 까는 자는 무얼 말하나? 영리한 자들이 숨겨놓은 물고기는 뭘 말하나?

ㅡ호두 까는 자는 강제로 사회적 규율을 주입하는 자를 말한다.

ㅡ호두의 단단함이 사회적 규율에 대한 개인의 저항이라면, 그것을 부수는 것이 바로 호두 까는 자라고 할 수 있다.

 

ㅡ물고기의 경우, 영리한 자들의 본색을 말한다.

 

왜 밝은 자/과감한 자/투명한 자가 가장 영리한 침묵자라고 불리나?

ㅡ이들은 어리숙하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이 애초에 무시하게 만든다.

ㅡ그러면서 속내가 별 볼일 없다는 의식을 하게 만들고, 이로써 자신을 지키게 된다.

ㅡ그래서 가장 영리하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자신을 감춰야만 하나? 왜 차라투스트라는 죽마를 타야만 하나?

ㅡ차라투스트라는 올바른 이해를 갖추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올바른 이해를 견디지 못한다.

ㅡ그러므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면 안 되고, 그렇기에 어수룩해 보이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

ㅡ이를 나타낸느 표현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황금을 삼킨 자인가?

ㅡ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올바른 이해를 가진 자라고 보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하여, 「차라투스트라, 1권 22장」에서 덕과 황금의 관련성을 언급한다.

     내게 말해보라, 어찌하여 금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는가?

     금이 혼하지 않고, 무용하고, 광채를 내지만 그 빛은 부드럽기 때문이다.

     금은 늘 자기 자신을 선물로 주지.

 

     금은 최고의 덕에 대한 이미지로서만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되었다.

     선사하는 자의 눈길은 금처럼 빛난다.

     금의 광채가 달과 해 사이에 평화를 가져온다.

 

     최고의 덕은 흔하지 않고, 무용하고, 광채를 내지만

     그 빛은 부드럽다.

     선사하는 덕이 최고의 덕이다.

ㅡ이에 따라서 해당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긴 다리를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건 뭘 말하나?

ㅡ긴 다리는 「차라투스트라, 1권 7장」에서도 언급되었는데, 이는 올바른 이해를 남긴 선대 탐구자들의 앎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뛰어난 탐구자를 말한다.

     산맥에서 가장 짧은 길은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긴 다리를 가져야 한다.

ㅡ즉, 긴 다리를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뛰어난 탐구자라는 것, 올바른 이해를 갖춘 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의 영혼은 연기가 자욱하고, 후덥지근하고, 닳아빠지고, 메마르고, 번민하나?

ㅡ이는 사람들이 부조리에 순응하면서 답답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불행 속에서 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차라투스트라의 행복을 감당하지 못하나?

ㅡ차라투스트라는 부조리를 이겨내는 것을 택했고, 사람들은 부조리에 순응하는 것을 택했다.

ㅡ그런 면에서 차라투스트라의 행복은 부조리를 이겨내는 것이고, 따라서 순응하는 자들로서는 자신들의 선택이 그릇된 것이라며 부정당하기 때문에 긍정해줄 수가 없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산정의 얼음과 겨울만 보여줄 뿐인가? 왜 태양의 띠를 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ㅡ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만 보여줄 뿐,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맞서서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ㅡ그렇기에 사색의 결과물, 탐구의 결과물인 산의 정상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ㅡ태양의 띠의 경우, 자신이 올바르다는 근거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왜 겨울 폭풍의 소리만 듣나?

ㅡ여기서 겨울은 고독을 말한다.

ㅡ이에 따라 이 구절은 사람들이 차라투스트라의 고독함/차라투스트라의 사고의 일면만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와 같다.

ㅡ왜냐면 사람들은 차라투스트라의 의지나 이런 것들을 모르기에, 차라투스트라의 이야기가 허무맹랑하다고만 여기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차라투스트라의 재난과 우연을 측은하게 여기나?

ㅡ차라투스트라의 생각은 사람들이 보기에 안타까운 생각이며, 그에 따라서 차라투스트라는 불행한 인식 능력을 갖춘 상태가 된다.

ㅡ게다가 차라투스트라의 생각은 교리에 따르지도 않는 별볼일 없는 생각이며, 우연한 단상일 뿐이라고 취급한다.

ㅡ그런 점에서 재난과 우연한 단상을 측은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걸로 보인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우연은 죄가 없다고 말하나?

ㅡ여기서 말하는 우연은 교리에서 벗어난 단상이나 현상을 말하는데, 사람들은 이처럼 교리를 벗어난 것을 배척한다.

ㅡ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런 교리에서 벗어난 단상이 오히려 더 적확할 때가 있다며, 배척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행복을 재난/겨울의 곤궁/북극곰 털모자/눈 내리는 하늘로 감싸나?

ㅡ차라투스트라는 이상 사회를 긍정하면서 얻는 행복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면 배척당하게 된다.

ㅡ따라서 최대한 안 좋아 보이게끔, 이상해 보이게끔 해야 사람들에게 동정이라도 받으면서 사회 속에서 머물 수 있게 된다.

ㅡ그러므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게 된다.

 

ㅡ북극곰 털모자의 경우,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

ㅡ그래야 사람들에게 그나마 덜 배척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동정을 측은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한숨짓고 떨지 않았다면, 동정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

ㅡ차라투스트라가 이에 대해서 견딜 수 없었다면, 그는 사람들과 다퉜을 것이고, 배척당했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자신의 겨울과 한파를 숨기지 않나?

ㅡ자신이 곤궁에 처한 사람이라고 인식되어야 사람들이 그나마 배척하지 않고 수용해주기 때문이다.

 

고독은 왜 병든 자의 도피이면서 병든 자들로부터의 도피인가?

ㅡ이는 고독이 선택인지 아니면 처벌인지 논하는 것으로, 병든 자의 도피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해서 고독해진 경우를 말한다.

ㅡ즉 추방당한 것이다.

 

ㅡ반대로 병든 자들로부터의 도피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어려워서 나타나는 고독을 말한다.

ㅡ즉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을 벗어난 경우다.

ㅡ차라투스트라는 후자를 선택한 존재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사람들이 자신이 한숨짓는 소리를 듣길 바라나?

ㅡ고독한 자신에 대해서 반박하거나 불만을 갖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그에 따라서 노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왜 저들의 방은 후덥지근하나?

ㅡ후덥지근함은 답답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ㅡ그릇된 이해 속에서 부조리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는 것이 차라투스트라가 견디기에는 답답하고 불편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가 인식의 얼음으로 얼어붙게 만든다는 건 뭘 말하나?

ㅡ차라투스트라의 생각이 자신들을 망치려고 한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왜 ‘그 사이에’ 올리브산을 거니나? 그 사이는 어떤 순간인가?

ㅡ여기서 언급되는 ‘그 사이’는 차라투스트라가 사람들에게 비판이나 불만을 듣는 순간으로 보인다.

ㅡ이떄 차라투스트라는 올리브산을 거닐면서, 즉 이상 사회를 그리면서 그들의 말을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

ㅡ그렇게 그들의 동정어린 말을 견디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