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이야기에 승복한 크리톤
소크라테스는 결국 재판의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을 추구하는 이상 법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크리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만약 법을 따르지 않고 아테네에서 도망치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자신이 도망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게 된다.
ㅡ평판이 나빠지며, 이로 인해 결국 올바름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없게 된다.
법을 따르지 않고 도망가면, 소크라테스 자신은 국가의 법질서를 망친 존재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로 가면, 그 나라는 아테네의 법질서를 망친 자가 자신의 나라에 왔으며, 우리의 법질서도 망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될 수 있다.
그런 뒷담을 감안하고서도 올바름에 대해서 타국의 누군가와 이야길 하게 된다면, 그들은 소크라테스가 이미 올바른 것을 지키지 않은 존재이기에, 소크라테스의 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ㅡ크리톤의 친구네서 지내도 올바름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그럼 크리톤의 고향 친구네로 가게 되면 어떨까?
크리톤의 고향 친구네로 가게 되면, 분명 홀로 타국에 갔을 때보다는 생활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가더라도, 결국 똑같이 올바름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큰 낙을 즐기지 못하며, 밥만 먹고 살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ㅡ도망치는 건 언행불일치로 추태다
또한 생각해보면, 이제 죽음을 염두할 나이가 되었는데, 법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악착같이 살려고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인데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해 온 자신이기에 엄청난 추태가 아닐 수 없다.
ㅡ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것보단 주변인에게 맡기는 게 자녀에게 더 이롭다
앞서 크리톤은 자녀 교육의 의무를 언급하며, 소크라테스가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물론 크리톤의 말대로 도피하여 살아간다면, 자녀 교육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자녀들을 타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살게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외국인으로서의 삶은 일반 시민의 삶보다 제약이 있기에, 좋지 못한 판단이라고 말한다.
또한 오히려 아테네에서 자신만 추방을 당하면, 주변인들이 그를 잘 보살펴줄 것이다.
그렇기에 교육의 의무를 자신이 수행하는 것보다는 교육의 의무를 포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ㅡ법을 어기는 건 소크라테스 자신과 주변인과 국가, 즉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게 없다
법률을 어기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질 죽음을 미룬다는 점에서 분명 유익할 수 있다.
하지만 죽어서 저승에 이르면, 살려고 법률의 명령을 어기고 도피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국가에게도 좋지 못한 것이기에 명분 없는 불복이 된다.
따라서 도피하는 것 자체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유익한 것이 하나도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도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소크라테스가 말하고, 크리톤은 이에 대해서 수긍하며 이야기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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