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크리톤 - 각색

크리톤 1 - 소크라테스 설득하기

BTO 2024. 4. 17. 11:25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
크리톤은 그에게 아테네를 벗어나자고 이야기를 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이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에게 찾아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설득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크리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도망쳐선 안되는 이유를 말하며 크리톤을 설득하게 된다.

ㅡ소크라테스를 구해야 하는 이유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위해 자신이 소크라테스를 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때 여섯 가지의 이유가 언급된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ㅡ소크라테스의 우정에 호소 : 나와의 우정을 생각한다면, 내 말을 들어달라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친구다.

그런데 이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애게 있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아닌 대체가 불가능한 친구다.

따라서,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잃기 싫은 게 당연하고, 그래서 그를 구하려고 한다.

ㅡ소크라테스의 배려심에 호소 : 나를 배려한다면, 내 말을 들어달라

만약 소크라테스가 죽는다면, 크리톤은 상실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사람들은 크리톤에게 친구를 죽게 내버려뒀다며 수근거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수근거림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러한 시선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크리톤이 이러한 평판 때문에 그를 구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는 분명 소크라테스에게 그를 살려야 할 합리적인 구실이 되는 것이었다.

ㅡ소크라테스의 적개심에 호소 : 멜레토스나 배심원에게 적개심이 든다면 내 말을 들어달라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선고 받고, 이 선고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그야말로 소크라테스의 적들이 바라는 상황이 아닌가.

따라서 크리톤은 적들이 바라는 행동을 하는 소크라테스를 나무라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ㅡ소크라테스의 가치관에 호소 : 훌륭함을 추구하는 게 맞다면 내 말을 들어달라

소크라테스는 훌륭함을 추구하는 자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도 훌륭한 행위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죽게 되면, 훌륭함을 추구하지 못하게 되는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부모로서의 훌륭함이다.

소크라테스가 죽으면 아이들은 고아가 되는데, 훌륭한 부모라면, 자녀들이 고아가 되게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설득한다.

ㅡ감정에 호소 : 사고쳐서 미안하다면 내 말을 들어달라

크리톤은 또한 현 상황에 대한 후회를 드러낸다; 이는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의 미안함에 호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크리톤이 보기에, 분명 주변에서 나섰더라면, 별탈 없이 넘어갔을 것이라고 봤던 것 같다.

즉, 소크라테스의 강경함으로 인해서 현재의 심란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에게 전적으로 문제를 대응하게 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도록 조치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비용문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태평하게 자고 있다가 크리톤을 만나게 된다; 이에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대단하다고 여기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소크라테스는 애초에 자신의 현 상황에 순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순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의 성향상 그럴리는 없겠지만, 개연성만 따진다면, 간수를 포섭하기 위한 비용이나 다른 나라로 도피하여 생활할 때의 비용이 소크라테스에게 부담되어서 순응하는 것이라고 판단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크리톤은 행여나 소크라테스가 비용 문제로 도피를 고려치 않을까봐, 소크라테스에게 도피시키는 비용이나 해외에서 거주할 곳은 확보되었으므로, 아테네를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