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정의
물리적으로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걸 폭력이라고 한다.
ㅡ 단순 정의
폭력은
1) 상황과 맥락에 적절치 않게 나타나는 물리적 강제력을 말한다.
ㅡ 구체적 정의
폭력은
1) 어떤 갈등과 상황에 대하여
2) 다양한 해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 물리적 강제력을 통해
4)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것을 말한다.
물리적 힘을 사용했지만 폭력이 아닌 경우
물리적 힘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폭력이 아니다.
이 경우에 대해서 살펴보자.
생명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물리력은 폭력이 아니다
강제력이 폭력으로 규정되지 않으려면, 단순 정의에서처럼, 상황과 맥락에서 적절한/필요한 강제력이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다.
1) 개인 생명에 물리적 위협이 발생
2) 집단 존속의 물리적 위협이 발생
이러한 두 상황에서 나타나는 강제력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1) '개인이 범죄의 대상이 된 상황'과 2) '전쟁이 선포된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이를 폭력으로 판단하지 않고 정상적인 강제력으로 이해한다.
즉 모든 물리적 강제력은 폭력이 아닌 것이다.
물리적 힘을 사용했지만, 폭력이 아닌 경우 | |
개인 생명에 물리적 위협이 발생하여 대응한 경우 | 개인이 범죄의 대상이 된 상황 |
집단 존속에 물리적 위협이 발생하여 대응한 경우 | 전쟁이 선포되거나, 자국이 침략된 상황 |
생명의 위협이 아닌 것에 물리력을 사용하면 폭력이다
그러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위협에 따라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폭력으로 규정된다.
왜냐면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위협이 발생했다고 해서,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력은 생명의 위협에 따라 나타나는 물리력에 대해서는 전혀 접근할 수가 없으며, 다른 위협에 따라 나타나는 물리력에만 접근이 가능하여, 자신의 안에 담아둘 수가 있다.
정상 | 폭력 |
생명의 위협이 발생하여 물리력을 사용한 경우 |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위협이 발생하여 물리력을 사용한 경우 |
체벌은 폭력인가
생명의 위협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물리적 강제력은 모두 폭력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체벌도 폭력이라고 바라본다.
그러나 학생이나 자녀 훈육을 위한 체벌은 단순하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왜일까?
ㅡ 체벌은 처벌이다
처벌에 대하여
체벌은 우선 처벌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처벌이라는 것은 대상의 잘못에 대해서 책임지게 하는 일환으로서 벌을 받게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처벌은 잘못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
이에 따라서 처벌은 본래 피해자 기준으로 그 처벌 수준이 결정된다.
하지만 처벌 수준을 개개인마다 다르게 정하면,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가 처벌의 수준을 규정하기에 이른다.
체벌을 기피하는 사회적 처벌 시스템
사회에서는 물리적 강제력을 사용하는 걸 금기시 하므로, 처벌에서도 물리적 강제력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따라서 체벌과 관련된 항목은 거의 없으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경우, 체벌보다는 사형을 통해서 책임을 지게 한다.
체벌을 피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체벌하지 않는 이유는 체벌을 가함으로써 나타나는 잔인함 때문일 것이다.
체벌은 나와 같은 동종의 존재에게 치뤄지는 물리적 벌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상이 범죄자라 할 지라도,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에 따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체벌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ㅡ 체벌은 폭력인가
앞선 정의에 따르면 체벌은 폭력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생명의 위협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닐 때, 발생하는 물리적 강제력은 폭력이고, 그런 면에서 학생이나 자녀 교육에 가하는 체벌은 생명의 위협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폭력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폭력보다 이성적 문제 해결이 우선하는 사회
우선 폭력의 규정을 본다면, 상황이나 맥락에 적절치 않게 나타나는 물리적 강제력이라고 하였다.
이 상황과 맥락을 상세히 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예시로 제시되었다.
이 경우는 다양한 해법이 있지만,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게 폭력이 아닌 경우를 말한다.
물리적 강제력이 나타나는 상황에선 설득이나 타협보다는 우선 그 강제력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체벌이 폭력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다
반면 체벌의 경우를 보자.
다양한 해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강제력을 쓴다면, 여전히 폭력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해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이나 자녀가 계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도를 위한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고, 그것이 체벌인 것이다.
ㅡ 왜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는가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체벌이 최후의 수단이라면, 왜 학생들에게만 체벌을 가하는가?
왜 성인들에게는 체벌을 가하지 않는가?
성인에게 주어지는 처벌 : 자유박탈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성인들에게 체벌 말고 무엇이 주어지는지를 살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성인들에게는 자격의 박탈이나 구금 등의 벌이 주어진다.
이는 사회에서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박탈하는 벌이다.
이렇게 자유를 일정기간 동안 또는 영구히 제한되어야 그들은 다시금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다.
자유박탈은 강한 처벌인가
만약 범죄자에게 이런 자유 박탈이 아니라, 체벌을 가한 후 일상 복귀가 가능하게 한다면, 이는 과연 적절한 수준의 벌이라 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인에게 보다 강한 벌이 주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학생에게도 사회적 기회/자유를 빼앗는 것이 좋을까?
성인에게 가해지는 벌이 강하지 않다고 여긴다면, 생각해보자.
잘못을 저지른 학생과 자녀에게 일정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사회적 자유를 제한하거나 박탈하는 것은 과연 적절할까?
이들에게 사회적 자유를 박탈해 버린다면, 이들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내내/일정기간 동안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더 지독한 벌이 될지도 모른다.
ㅡ 정리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체벌이 그 외의 다양한 계도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다면, 이는 폭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계도 방법이 더 이상 없음에 따라 나타난다면, 이는 폭력이라 할 수 없고, 적당한 처벌이 된다.
체벌이 정말 적당한 처벌인지에 대해서는 체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은 폭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친절하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친절이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은 오히려 폭력적일 수 있다.
이때 왜 폭력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ㅡ 원치 않는 친절은 폭력이 아닌 폭력적인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친절 위해 베푸는 행위는 정확히 말하면 폭력은 아니며, 폭력적이다.
이는 현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데, 폭력적이란 말은 폭력과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면,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이 폭력의 어떤 점과 유사하다는 것일지 살펴보면 된다.
ㅡ 폭력과 원치 않는 친절의 유사점에 대하여 - '폭력적인 것'들의 세 가지 조건
원치 않음
우선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타인이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친절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지나친 친절이나 내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친절은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둘은 비슷하다.
강제됨
다음으로는 강제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물리적 강제력은 대상에게 피해를 입힘으로써 굴복하게 하고, 상대의 요구에 순응하게 한다.
원치 않는 친절의 경우도 비슷하다.
원치 않는 친절은 대체로 대상의 동의 없이 나타나며, 친절의 대상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절을 겪어야 한다.
즉 강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발생한 친절에 대해서 마뜩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타인이 친절을 베푼 상황에서 친절을 거부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되고, 오히려 몰상식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선의로 시작된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상황을 위해서, 관계의 조화를 위해서 마땅한 배려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원치 않는 친절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한다.
피해를 일으킴
마지막으로 피해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폭력의 경우, 분명히 물리적 피해를 야기한다.
친절의 경우, 물리적 피해를 야기하지 않지만 정신적 피해, 즉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고, 거짓을 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따라 '친절을 당한 사람'은 굉장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폭력적인 원치 않는 친절
이러한 점들에 따라서 폭력과 원치 않는 친절은 꽤 유사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폭력과 같은 양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원치 않는 친절이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치 않는 친절은 폭력이다"라고 말한다면, 정확하게는 옳지 않고, "원치 않는 친절은 폭력적이다"라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다.
물론 "원치 않는 친절은 폭력이다"라고 표현해도 후자의 의미로 다들 받아들이겠지만 말이다.
언어폭력은 왜 폭력인가
폭력은 물리적 강제력을 말한다.
언어 폭력은 물리적 강제력이 아니다.
그런데 왜 언어폭력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ㅡ 폭력과 모욕/욕설 등의 유사점에 대하여
발화된 언어가 물리적 강제력을 지니는 것은 아니기에, "원치 않는 친절"의 경우처럼 특정 언어 표현이 폭력과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고 생각해 봄직하다.
따라서 언어폭력이라 말하는 경우들이 폭력이 갖는 세 특징, 원치 않음 / 강제됨 / 피해유발이라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우리가 원하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우선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욕설이나 모욕, 올바른 소통을 하지 않음 등으로 규정하도록 하자.
이러한 표현들은 누구나 원치 않는다.
원치 않는 이유는 그러한 표현을 통해서 자신이 만족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런 표현에서 만족한다면, 자신에게 도전하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이런 표현들은 강제된다.
즉 누군가 말을 했고, 우리가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는 게 아니고서는 발화된 시점부터 강제로 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다음으로 피해를 유발한다.
신체적 피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욕설이나 모욕 등을 경험한 경우,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욕구, 즉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존재이길 바라는 욕구가 훼손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편안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처럼 언어폭력은 폭력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때문에, 상용구처럼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치관 강요는 폭력적일 수 있다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 폭력적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ㅡ 폭력과 가치관 강요의 유사점에 대하여
가치관 강요는 물리적 강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 폭력의 일종이 아닌, 폭력이 갖는 특징과 유사하여 폭력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앞서 살폈던 폭력의 세 특징을 지닌다는 것을 말한다.
먼저, 가치관 강요는 우리가 원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살길 바란다.
따라서 타인의 가치관을 강제로 수용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다음으로 가치관 강요는 강제하는 것이다.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강제로 요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제성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가치관 강요는 피해를 유발한다.
이 피해는 물리적 피해는 아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가치관을 강요당하는 경우를 보면, 내 생각이 부정당하고, 그에 따라 가르침을 당하는 관계적 양상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원하는 게 아닌 이상 스트레스를 야기할 뿐이다.
폭력의 세 특징을 가치관 강요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에, 가치관 강요도 폭력/폭력적이라고 표현된다.
ㅡ 가치관 강요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 반사회적 가치관을 가진 경우에 대한 가치관 강요
올바른 가치관을 강요하다?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 폭력적 특징을 갖는다.
하지만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또는 올바름을 추구하게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강요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어떤 가치관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무엇이 판단해 주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이뤄지곤 한다.
이는 지금 다루기엔 복잡한 내용일 수 있고, 삼천포로 빠질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이에 대해서 다루지는 않겠다.
다만 그릇된 가치관을 가진 존재, 예컨대, 약한 사람을 괴롭히며 그들의 돈을 빼앗아 생활하는 건 괜찮은 삶의 방식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존재에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반사회적 가치관에 대해 사회적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다
우선 사회는 일정한 법과 질서를 지키길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법과 질서, 사회적 윤리에 최대한 부합하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겠다.
어쩌면 이것이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일 것이다.
그런데 이에 반하는 가치관을 가졌다면, 그에게 가치관을 강요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옳고, 그렇지 않다면 추방하거나 격리시켜야 한다고 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폭력이라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치관을 수정하고 행동을 바꾸게끔 하는 것은 분명 강제성을 띄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집단을 형성하고 유기적 관계를 구성하기 위해선 분명 특정 가치를 지향해야만 한다.
ㅡ 가치관 강요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 사회적이지만, 개인적인 가치관의 충돌
우리는 모두 가치관 충돌의 경험이 있다
우리는 생애의 시기마다 또는 상황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그에 따라서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한다.
이렇게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하면, 대체로 강자들의 가치관이 강요되며, 약자들은 가치관을 강제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대체로 유년기에 약자로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가치관 강제에 대해서, 어떤 특정 가치를 지향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반감이 있다.
개인의 가치관 존중의 시대, '가치관 자폐 현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에 더해 우리는 점차 개인주의적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을 권리를 더 강하게 보장받는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서 개인은 굉장히 자유로워졌지만, 우리는 공통의 가치관을 갖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즉 다른 가치관에 대한 이해는 점차 어려워지고, 내 가치관에 대한 평가는 점차 후해지는 것이다.
이는, 가치관을 두고 볼 때, 자폐적 성향이 짙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치관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놔두는 것이 적절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ㅡ 가치관 강요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 가치관 강요, 필요하면서도 불필요한.
가치관 강요의 과정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치관의 강요를 좀 더 살펴보자.
가치관 강요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면, 가치관 강요는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즉 가치관 강요는 어떤 가치관을 제시하면서, 제시된 가치관을 수용하고, 그 가치관에 따른 행동하는 것을 요구한 걸 말하는 것이다.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이 갖는 의미
가치관을 제시한다는 것부터 문제의 여지가 있는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외에 다른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은 그 개인이 가진 가치관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에 반길 일이 아니다.
가치관 강요는 지나쳐도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제 제기 자체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제에 맞춰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평가해 볼 필요는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치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치관의 강요를 가치관 점검의 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다.
가치관을 강요하는 자는 가치관을 강요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이라면,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을 제시하고 이를 설득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가치관을 강요하는 순간은 대체로 설득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상황일 때도 있다.
따라서 강제할 수밖에 없을 수 있다.
그런 순간에 강제할 수 없을지라도, 그 후 그 상황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분명 강요자에게 책임이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올바른 '가치관 강요'
하지만 실제론 우리는 그러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관리할 수는 없기에 가치관을 강요하는 형태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따라서 가치관을 애초에 강요하지 않으면 된다는 입장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끔 지도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치관을 강요해선 안되기도 하지만, 강요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가치관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가치관 강요는 남의 삶에 관여하는 것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간섭받고 싶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교육하고 양육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타인의 가치관에 대해서 관여하고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가치관 강요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한 관리를 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감을 기반에 두고 노력하고 공부하며 지나치지 않은 가치관 제시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고나 개선 요구를 충분히 했음에도, 상대가 우리를 괴롭히는 경우에 대하여
생명의 위협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물리적 강제력은 모두 폭력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구체적 정의에 따르면, 폭력은 다양한 해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물리적 강제력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생명의 위협이 주어지지 않지만, 문제와 관련하여 더 이상 다른 해법이 없는 경우, 이때 나타나는 물리적 강제력은 폭력일까?
예컨대, 자신에 대해 무시하는 발언이나 비하하는 발언과 같은 것이 지속되는 경우, "하지 말라"는 경고나 관리자에게 조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면, 이때 우리는 자신을 두고 나타나는 이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이 발휘한 물리적 강제력은, 과연 폭력일까?
ㅡ엄밀하게 보면 폭력이다
실질적으로 물리적 강제력을 용인하는 경우는 다음의 특징을 갖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 "물리적 강제력이 주어졌을 때, 그에 대항하기 위해서 물리적 강제력을 발휘한다면, 그것은 폭력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앞선 상황은 물리적 강제력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폭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ㅡ 지나친 괴롭힘에 따른 폭력은 폭력으로 취급할지라도,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다
물리적 강제력은 사실 사회를 벗어나면, 폭력이든 아니든 개인의 의사에 따라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사회는 물리적 강제력을 마음대로 행사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기에, 물리적 강제력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들에게서 물리적 강제력을 몰수한 사회는 그에 따라서 자신들이 '폭력이 아닌 사회적 제재'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이를 처벌하기로 약속한다.
이에 따라서, 예시의 경우는 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므로, 사회의 무능에 의해 발생한 폭력이라고 취급해야 한다.
왜냐면, 사회가 개인의 물리력 사용에 제한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데 어떤 긍정적 결과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괴롭힘에 따른 물리력 행사를 폭력이라고 규정할지라도, 이 문제는 사회의 무능에 따른 것이므로, 좀 더 사회적으로 보상해 주어야 할 것이다.
국제 관계에서의 한 국가가 불이익을 겪는다면?
하지만 국제 관계에서, 타협과 설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국에 불리하게끔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떨까?
이런 상황에 처한 국가는 자신이 가진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이 상황을 극복하려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국가를 상대로 폭력을 행하는 국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다른 국가를 상대로 폭력을 행하는 경우는 이 경우 말고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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